(사)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 정상화 첫 걸음 2015년부터 10여 년간 파행 운영돼 오던 (사)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회장 송옥자)가 3월 11일 임시총회를 열고, 새로운 임원을 선출하는 등 정상화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송옥자 문경시보호문화유산(문경시 무형문화재)은 어릴 때부터 민요에 소질이 있었고, 시집 와서도 소리를 떼지 못해 경기민요, 시조창, 토속민요를 배우고 익혀 각종 전국대회에서 상위에 입상해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경기도 광주에서 문경시 팔영리로 시집 온 송옥자 예능보유자는 1986년 녹음테이프에서 최초로 문경새재아리랑을 접했고, 1996년 문경문화원 ‘향토민요경창대회’에서 당시 문경새재아리랑 최고 가창자였던 고 송영철 옹을 만나 본격적으로 문경새재아리랑을 만났다. 이후 문경새재아리랑과 문경의 토속민요에 흠뻑 젖은 그는 2000년경 고 송영철 옹이 돌아가시자, 2001년 임의단체인 ‘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를 창립해 문경새재아리랑을 전국에 알리는 전령사가 되었다.
특히 송옥자 예능보유자는 문경새재아리랑 가사 속에 들어 있는 우리나라 전통 여성들의 생활상인 시집살이, 다듬이질 등을 무대화 해 전국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결과 그 당시 본조아리랑,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등 4대 아리랑에 문경새재아리랑이 5대 아리랑 반열에 올리는데 공을 세웠다. 이에 따라 2006년 자랑스런도민상 수상, 2007년 문경대상 문화체육부분상 수상, 2007년 서울 인사동 ‘문경관광홍보의 날’ 공연 13개 중앙일간지 대서특필 등의 영광도 안았다.
특히, 2012년 12월 6일 우리나라 아리랑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 문경새재아리랑도 포함시키는 기록도 세웠다. 그러자 임의단체인 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를 사단법인으로 만들어 문경새재아리랑의 법적지위 부여에 나섰고, 2013년 11월 7일 설립등기를 함으로써 문경새재아리랑을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새로운 발판 위에 서게 했다. 그러나 창립 후 얼마 안 가 구성원 중 일부가 송옥자 예능보유자를 회장에서 축출하기 위해 수차례 총회를 열어 해임을 시켰고, 경찰과 검찰에 공금횡령 혐의로 진정과 고소를 하는 등 숱한 시련의 시기를 맞았다.
그 과정에서 두 차례 법원으로부터 해임무효 가처분이 이루어졌고, 경찰서와 검찰로부터 공금횡령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며, 올해 1월 24일 대구고등법원으로부터 현재 등기된 임원들이 무효라는 판결을 받았다. 그 사이 문경시로부터 지원 받던 전승교육, 공연 개최 등의 보조금이 끊겼고, 수없이 펼치던 초청공연도 끊겨 명맥만 유지한 채 법적 대응에만 시간을 쏟아야 했다. 이번 임시총회는 이런 시련의 과정을 거쳐 지난 2월 27일 임시이사회에서 회원을 보강하고, 임시총회 부의안건을 작성해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는 58명 재적회원 중 35명이 참석해 송옥자 예능보유자를 회장으로, 임이순 전 이사를 부회장으로, 이경숙, 이기정, 남시욱, 김영우, 고성환을 이사로, 이민숙, 김숙현을 감사로, 김수자, 이양순, 진경자, 최옥자, 장순덕을 고문으로,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이사장을 자문위원으로 선출해 체제를 완비했다. 송옥자 회장은 “이 자리가 있기까지 함께 해 준 여러분들의 성원과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10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보니, 저와 같이 고락을 같이 한 우리가 모두 늙었지만, 다시 용기를 내 문경새재아리랑을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문경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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