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도로명 ‘운강로’ 설치하여 문경의 정체성을 찾자 운강이강년의병대장기념사업회 사무국장 황용건 사단법인 운강이강년의병대장기념사업회(회장 이영범)는 2021년 6월 정기총회에서 결의된 도로명 ‘운강로’ 설치를 문경시에 건의하였다. 이어 기념사업회는 ‘은성로’ 사용자 58명의 동의를 받아, 기존 ‘은성로’를 ‘운강로’로 변경하는 “도로명 변경신청서”를 지난 4월 문경시에 제출하여, 문경시는 7월 6일자로 주민의견수렴 공고를 하였다. 이에 따라 기념사업회에서는 왜 ‘은성로가 운강로“로 변경해야 되는 가에 대해 그 당위성과 역사성을 밝히고자 한다. 우리나라가 독립하는데 많은 업적을 남기신 독립 유공자들 중에서 건국훈장 1등급(대한민국장)을 받은 25분은, 대부분 국립현충원에 모셔져 있거나 그 분들의 고향에 호를 명칭으로 한 도로명이 있다. 그런데 운강 이강년 의병대장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지도 못하고, 고향인 문경에 그 분의 호를 가진 도로명도 없는 실정이다. 운강선생은 많은 독립운동가 중의 한 사람이 아니라 많은 독립운동가를 이끌고 독립운동이 나갈 좌표를 무력 투쟁임을 제시하며 앞장서 행동하였다. 1908년 10월 13일 서대문형무소에서 최초로 순국한 운강선생은, 고향 문경에서는 물론이고 되찾은 나라 어느 곳에도 도로명 하나 없을 뿐만 아니라, 묘소 또한 찾기도 어려운 어느 기업체 소유의 가파른 산골짜기에 모셔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그동안 우리 모두가 선생에 대한 자세한 공적을 지나치고 소홀히 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선생의 공적에 걸맞게 예우를 다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전국의 각 시군에서는, 그 지역의 역사적 사건과 인물 빼어난 문화와 자연환경을 이름으로 하는 도로명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읍면의 행정기관명을 그 지역 특성을 갖는 명칭으로 변경하고 있다. 가까운 인근의 예천과 상주에는 효자면, 은풍면, 사벌국면, 낙동강면이 새로이 만들어지거나 추진하고 있다. 이제 우리 문경에도 이에 걸맞은 도로명과 지역명을 설치하여 문경의 정체성을 찾아야 할 것이다. 도로명 ‘운강로’ 개설은 운강선생의 뜨거운 삶과 구국정신이 곳곳에 서려 있는 문경의 정체성을 찾는 길이며, 문경인의 애향심과 자긍심을 높이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그 정신을 이어나가는 올바른 이정표가 될 것이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근본을 세우고 지켜 나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은성로’는 가은과 마성을 잇는 의미와 7,80년대 문경탄전을 대표하는 은성광업소의 명칭으로 이 지역 역사문화와는 거리가 있다. ‘은성로’ 전구간은 운강이강년의병대장이 1896년 2월 25일 농암개바위에서 친일관찰사와 순검 2명을 처단하고, 농암장터에서 창의깃발을 앞세워 500여명 의병을 이끌고 2월 26일 마성모곡으로 유진하여 부대를 정비한 다음 고모산성으로 진군하여, 이튿날 새벽 일본군과 관군의 기습공격에 맞서 최초로 전투가 일어난 곳이다. 이처럼 ‘은성로’는 운강선생의 ‘의병의 길’이자 ‘구국의 길’이다. 따라서 ‘은성로’를 일제침략기 농암, 가은, 마성지역에서 의병항쟁에 횃불을 올린 역사인물, 운강 이강년의병대장의 호를 붙인 ‘운강로’로 변경하여 문경의 미래를 밝혀나가야 할 것이다. 문경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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