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03월29일금요일
문경매일신문 뮤지엄웨딩홀
티커뉴스
사회복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목록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프린트하기
6.25 사진 그곳, 문경이었네
등록날짜 [ 2021-08-02 22:38:00 ]

6.25 사진 그곳, 문경이었네

 

6.25 전쟁이 일어난 1950720일 미8군 소속의 소레이스(Sorace) 일병이 남한 땅 어딘가에서 찍은 사진이 대전전투로 알려졌으나, 사진을 정밀 확인한 결과 문경전투사진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오마이뉴스 심규상 기자의 [6.25 사진 속 장소를 찾아서] 일 년여 걸친 탐방기... 고향 산천 다신 전쟁터 안 된다는 염원기사에서 밝혀졌다.

 

사진은 기관총으로 다리를 겨누고 있는 미군들이다. 멀리 보이는 첩첩산중 산세는 백두대간이 달려가는 백화산이 보이고, 그 앞에 신현3리 봉생마을, 더 가까이는 일제 때 가설된 진남교가 영강을 가로지르고 있다.

 

그러나 원본 사진 설명에는 '강 건너편 산마루와 교량을 겨누고 있는 기관총 진지'라고 돼 있고, 그동안에는 대전 전투가 벌어진 갑천(대전 서구와 유성구를 가로지르는 하천) 어디쯤으로 추정했다.

 

소레스 일병이 직전에 찍은 사진이 인접한 연기군 대평리(현 세종시)이기도 했지만 720일 미 24사단이 갑천을 사이에 두고 북한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기 때문이다.

 

국가기록원 자료 설명에도 유엔군 대전 북방 갑천강 방어라고 적혀 있다.

 

위키백과는 정림동(대전 서구) 가수원다리를 내려다보는 방향으로 배치된 미 24사단 19연대 소속 기관총반 병사들'로 설명했다.

 

24사단 소속의 대전 전투 장면으로 못 박았다.

 

미국에서도 같은 장소에서 찍은 장면을 담은 '대전전투 기념주화'를 만들었다.

 

실제 육군본부가 펴낸 <낙동강에서 압록강까지 제1>(1963)을 보면 이 사진 밑에 '갑천에서 주도로를 감제(내려다보며 제어함)하는 기관총 진지'라는 설명이 달려 있다. 트루먼 도서관의 미국 자료에서도 '유성 갑천'이라고 표기했다.

 

이 때문에 이 사진은 6.25 당시 대전 전투를 상징하는 대표 사진으로 각인됐다.

 

'대전 갑천'이라면 정확한 지점은 어디일까?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가 사진 속 장소를 찾아 나선 것은 약 1년 전쯤이다.

 

이 단체는 지난해 대전전투 사진전에서 이 사진을 소개하며 관람객들에게 "이곳이 어디냐"고 공개 질의했다.

 

이후 몇몇이 의기투합해 사진 속 장소를 직접 찾아 나섰다. 노원록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이사, 고혜봉 대전향토문화연구회 사무국장, 백남우 대전향토문화연구회장, 안여종 ()대전문화유산 울림 대표, 임재근 평화통일교육연구소장, 정성일 유튜브 '대전통' 크리에이터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우선 사진 속 장소를 대전의 하천으로 보고 대전의 3대 하천인 대전천, 유등천, 갑천에서 6.25 당시 교량이 있던 곳을 확인했다. 이런 방법으로 범위를 좁혀 나갔다. 하지만 대전도, 갑천도 아니었다.

 

이들은 다시 유성 나들목과 회덕 나들목이 있는 대전의 북쪽 지형을 살폈다. 아니었다.

 

다시 대전 이남의 충북 옥천 부근으로 방향을 틀었다. 마침 '옥천 장계교가 확실하다'는 한 주민의 제보도 있었다. 현장을 확인했지만 사진 속 장소와 달랐다.

 

이들은 이때부터 미궁에 빠졌다. 그러다 소레이스 일병이 직전에 찍은 한 장의 사진에서 단서를 찾았다.

 

미군과 국군이 함께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미군과 국군이 같이 전투를 벌였다면 '이화령-문경 전투'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화령-문경 전투'는 한국 전쟁 초인 713일부터 시작된 조령과 이화령의 싸움이 717일에 영강선(문경 남쪽의 낙동강 지류) 방어로 매듭짓기까지의 전투를 말한다.

 

북한군은 720일까지 문경을 거쳐 울산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남쪽으로 향했다. 반면 미군은 문경으로 한걸음 물러서 새로운 방어선을 세우면서 쌍방이 혈전을 벌였다. 이 전투에는 미 25사단과 국군 6사단이 통합해 방어전에 나섰다.

 

24사단의 행적만을 뒤지던 일행은 문경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그러다 최근 지형이 유사한 문경 토끼비리를 찾았다. 토끼비리는 옛 영남대로의 일부로 토끼가 지나다닐만한 좁은 길이라는 의미한다.

 

그곳에서 내려다본 산세와 바위, 하천의 모습은 71년 전 사진 속 모습 그대로였다. 강은 문경의 '영강'이었고, 다리는 '진남교'였다. 틈틈이 사진 속 장소를 찾아 나선 지 약 일 년 만이었다.

 

 

일행은 그곳에서 또 다른 결정적 증거를 찾아냈다. 땅 위에 수십 년째 덩그러니 놓여 있는 M1 소총 탄피였다. 전투일지와 비교해보면 이 탄피는 소레스 일병이 사진을 찍기 전후에 교전이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었다. 사진 속 장소가 대전 갑천 어디쯤으로 짐작하고 무심히 지나쳤던 사람들이 한 부류였다.

 

또 다른 부류는 '갑천이라면 정확히 어디일까' '갑천이 아니라면 어디일까' 하는 의문을 품고 찾아 나선 사람들이다.

 

이들이 사진 속 장소를 찾기까지 숨바꼭질 같은 여정이 담긴 탐방기는 유튜브(https://youtu.be/dKG1FypWYWI)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경매일신문

이민숙 대표 (shms2015@daum.net)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목록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프린트하기
1
문경 정리출신 인기 연예인 이장...
2
문경, 상주에 영화관 없다고 무시...
3
문경사투리가 뜬다
4
“문경 오미자 명성에 흠집날라”
5
[속보] 자유한국당 문경시장 후보 ...
6
최교일 국회의원, 실시간 검색 1위...
7
문경시장 예비후보 고오환(高五煥...
8
[특집] 신현국 전 문경시장 자서전...
9
자유한국당 문경시장 공천에 부쳐
10
문경시장 예비후보 이상일(李相一...
11
문경․예천-영주 국회의원선거...
12
문경새재에 오시거든.....
13
문경출신 젊은이 중앙정치무대 데...
14
문경에 영화관, 추석 때 개관
15
문경시 여성회관 커피 강좌 신설
16
고윤환 시장 대통령소속 지역발전...
17
몸사리는 시장님, 표류하는 문경...
18
문경시 종교단체들도 사랑 나눔
19
영순면, 더불어 사는 행복한 마음
20
문경 하나님의 교회, 이어지는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