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레전드리그 예스문경팀, 통합 우승  신현국 문경시장이 지난해 7월 1일 10여년 만에 복귀하면서 내세운 ‘예스문경’ 캐치프레이즈를 팀 이름으로 달고 출전한 레전드 바둑팀 ‘예스문경’이 창단 첫해에 통합 우승을 차지해 기염을 토했다.
예스문경팀은 지난 달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포스트시즌에 먼저 안착, 플레이오프 우승팀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결과 플에이오프는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한 의정부행복특별시팀이 우승, 12월 7일, 8일, 9일 3일간 예스문경과 통합챔피언전을 펼쳤다.
9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에서 예스문경(감독 양상국)이 의정부행복특별시(감독 이형로)에 2-1로 승리하며 종합전적 2승 1패로 챔피언에 등극한 것이다.  바둑TV로 생중계된 챔피언결정전 최종일 경기는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을 펼쳤다.
예스문경의 김일환 9단이 김동엽 9단에게 304수만에 백 13집반 승을 거두며 팀에 선제점을 안겼으나 곧바로 의정부행복특별시 유창혁 9단이 예스문경의 일본 용병 나카네 나오유키 9단에게 238수만에 백 6집반 승리로 전날 반집 패배를 설욕했다. 1-1에서 마지막에 등장한 선수는 챔피언결정전 2국에서 맞붙은 예스문경의 강훈 9단과 차민수 6단이었다.  전날 패 했던 강훈 선수라 불안했으나, 양상국 감독은 정규리그 1위를 견인한 예스문경의 1지명 김찬우 선수를 내세우지 않아 불안은 초중반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중앙 대마를 너무 심하게 몰아친 차민수 선수에게 강훈 9단이 잘 응징해 315수만에 1집반 승리를 안겨 예스문경의 창단 첫해 우승이 결정됐다. 이로써 강훈 9단은 정규리그 내내 2승 5패로 부진했으나 큰 경기에서 이겨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버렸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예스문경 양상국 감독은 “기적이 일어났다. 성원해주신 신현국 문경시장님과 문경시민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면서 “1장부터 4장까지 선수들의 실력이 고르기 때문에 이번에 우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8년 동안 우승을 못했는데 이렇게 정상에 오르니 너무 기분 좋다.”고 말했다.
우승의 주역 강훈 9단은 “초반 수순 미스로 절망적인 바둑이었는데, 중반 이후 차민수 사범께서 계가를 잘못하며 계속 양보를 해 미세한 국면이 됐고 마지막에는 반집이나 한집 반 우세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 접전 때는 졌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승패는 병가지상사’인 것 같다. 정규리그 때 워낙 부진한 성적이었는데, 챔피언결정전에 나올 수 있게 해 준 감독님과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 한 소속팀 선수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고, 이 대회에서만 다섯 번 우승했는데 이상하게 시니어리그와 운대가 맞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오전 아내가 16일 동안 입원 후 퇴원했는데 좋은 선물이 된 것 같다. 아직 운이 살아있으니 집사람이 기대를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생팀 예스문경을 챔피언으로 배출시키며 4개월의 장정을 마친 2023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는 오는 26일 시상식을 끝으로 이번 시즌의 막을 내린다. (주)인포벨이 타이틀 후원을 맡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공단이 재정 후원한 올해 리그는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했으며,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문경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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